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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이야기 와각지쟁(蝸角之爭)

by 목원 穆湲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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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각지쟁(蝸角之爭)

"달팽이의 더듬이 위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라는 뜻으로, 작은 일이나 하찮은 문제를 두고 벌이는 다툼을 의미하는 사자성어입니다.


 

달팽이 와   -  총 15획,  부수: 벌레 훼/충 虫

 

뿔 각   -  총 7획,  부수: 뿔 각 角

 

갈 지   -  총 4획,  부수: 삐침 별 丿

 

다툴 쟁   -  총 8획,  부수: 손톱조 조 爫 

 

 

이 사자성어는 중국 고대 장자(莊子)의 저서 칙양편(則陽篇)에서 유래된 사자성어입니다.

 

 

 

옛날 중국의 위나라 혜왕과 제나라 위왕은 서로를 침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어긴 제나라 위왕 때문에 화가 난 혜왕은 제나라에 자객을 보내 위왕을 암살하려고 결심했습니다. 그때 신하 공손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객을 보내는 것은 왕답지 않은 일입니다. 차라리 군사를 일으켜 당당히 제나라를 치십시오!”

하지만 다른 신하 계자는 전쟁이 백성들에게 큰 고통을 줄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조정은 이 문제로 시끄러워졌고, 혜왕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때 혜자의 소개로 찾아온 현인 대진인이 혜왕에게 묻습니다.

“왕께서는 달팽이를 아십니까? 그 달팽이의 뿔 위에 작은 나라가 둘 있습니다. 왼쪽 뿔에는 ‘촉씨’가, 오른쪽 뿔에는 ‘만씨’가 살고 있지요. 이 나라들이 싸우면 수만 명이 죽고, 보름 동안 적을 추격한 뒤에 돌아온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혜왕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대진인에게 말했습니다.

“그런 황당한 이야기가 어디 있소?”

 

 

그러자 대진인은 미소 지으며 설명했습니다.

“왕께서는 끝없는 우주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이 자신의 나라를 보면 어떨까요?  너무 작고 보잘것없어서 마치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혜왕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진인의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의 싸움도 달팽이 뿔 위의 다툼과 다를 바 없군요.”

그 후 혜왕은 전쟁을 포기했습니다. 대진인의 말을 통해 자신이 지나치게 사소한 일에 얽매여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많은 싸움과 논쟁이, 사실 큰 시각에서 보면 하찮고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대진인이 혜왕에게 우주의 크기와 나라의 작음을 비유하여 전쟁을 막았던 것처럼, 우리도 일상 속에서 사소한 다툼을 넘어서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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