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탄금(對牛彈琴)
“소를 향해 거문고를 탄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하는 이야기를 해도 소용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할 대 對 - 총 14획, 부수: 마디 촌 寸
소 우 牛 - 총 4획, 부수: 소 우 牛
탄알 탄 彈 (악기줄을 퉁기다) - 총 15획, 부수: 활 궁 弓
거문고 금 琴 - 총 12획, 부수: 구슬옥변 옥 𤣩

이 고사는 《홍명집》(弘明集)에 기록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후한 말기, 학자 모융(牟融)은 불교에 깊이 통달한 인물로, 불교를 유학자들에게 설명할 때 그들이 잘 아는 《시경》, 《서경》 등의 유학 경서를 자주 인용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유학자가 모융의 방식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이에 모융은 불교 경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당신들은 불교 경전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당신들이 잘 아는 유학 경서를 통해 설명하는 것입니다.”

모융은 이어서 노나라의 지혜로운 사람 공명의(公明儀)의 일화를 인용했습니다. 공명의는 한 번 소를 향해 거문고를 연주해 보았지만, 소는 아름다운 연주에는 관심 없이 풀만 뜯고 있었습니다. 공명의는 소가 고상한 곡조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모기와 등에의 울음소리, 송아지가 젖을 먹을 때 나는 소리 등을 흉내 내었습니다. 그러자 소는 꼬리를 흔들며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모융이 공명의의 일화를 인용하여 불교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을 나타내며, 이것은 어리석은 자에게 도리를 설명해도 깨닫지 못함을 강조한 것입니다.